오늘은 평소와 달리 비가 쏟아진다.
평소의 덥고 쨍쨍한 날은 오늘 나의 텅 빈 것 같은 기분이랑 잘 어울리지 않아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. 인생을 여태까지 악착같이 살아왔고, 거의 쉼없이 달려와서 그런지 오늘 하루는 아주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다. 그렇지만 무슨 일이 생겼길래 이렇게까지 느껴지는지 물어본다면, 나도 모르겠다고 대답할 것 같다. 뜬금없이 발생한 문제나 심각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호들갑만 떨고 있는 것 같은 것도 알고 있다.
그냥… 힘들다. 아무리 노력을 열심히 하더라도, 인생은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건 이제 분명하게 느낀다.
나에게는 친구라는 존재가 없다. 대학교나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있지만 그 사람들은 아는 사람일 뿐이지, 친구라고 하기에는 어렵다. 하지만 항상 이랬던 것은 아니다. 예전에는 나에게도 친한 친구라는 사람은 두 명이나 있었다. 그러나 어느 날에 그 친구들과 손절을 하게 되었다.
이런 공허하고 외로움이 가득한 날에는 그 친구들과 연락해서 화해하자고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. 혼자서 하소연만 하면 변할 것이 없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. 하지만… 그것은 거의 말도 안 되는 것도 잘 알고 있다. 거의 10년 지났는데 화해는 무슨.
아무리 용기를 내서 연락한다고 해도, 변할 것이 없을 것이다.
disclaimer: this is a work of fiction.